요즘 아이코뮨 스토리 작업을 하면서 오랜만에 책을 몇 권 읽고 있다. 평소에 책을 읽기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출판되는 책의 8~90%는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만나기가 정말 힘들다.
지금 읽는 책은 에두아르트 푹스의 "풍속의 역사"인데, 이 책은 걸작이다. 이런 천재들이 전 분야에서 간간히 나와주니 유럽인들의 문화예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다 높은 것 같다.
유럽의 문화예술 수준이 높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건, 관객이 봤을때 쉽고 공감이 가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했을법한 보편적인 고민이 쉽게 나타나 있다. 반면 한국의 소위 예술하는 사람들은 당췌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내면, 관객들도 잘 모르니까 대충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한국에도 미술사의 비슷한 천재를 본적이 있다. 간송미술관장 하는 최완수 교수란 사람이었다. EBS 우리미술 바로 보기인가 하는 프로그램 진행했던... 어쩌면 최완수 교수도 푹스의 영향을 받았던 건지 모른다.
어떤 사람이 천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내 나름의 기준은 간단하다. 역사의 큰 흐름, 또는 진리, 또는 영원의 관점에서부터 자신을 셋팅해 놓고 사고하고 행동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이다. 천재의 이런 (연역적인) 삶이 쉽진 않다. 그것은 일회적으로 얻어지는 자격이나 점수같은 게 아니라,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한 인생에 걸친 부단한 조율과정이기 때문이다.
글만 쓰려니 심심해서 아이코뮨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아이코뮨이 좀 더 자유롭게 행동하려면 목이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서보모터 2개 추가). 어깨도 회전 뿐만 아니라 상하 날개짓도 해야 할 것 같다(서보모터 또 2개 추가). 팔굼치까지 굽힐 수 있으면 좋은데(또 2개 추가), 이건 아직 확실히 결정한 건 아니고...
애초 계획보다 상체가 점점 무거워 질 것 같아서 AX-12 모터로는 보행이 불안할 것 같다. 아이코뮨의 생명은 방안에서 뛰어다니는 듯한 역동적인 보행이어야 한다. 그래서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DX-117이나 RX-28을 사용해 보려고 한다. 최소한 하체만이라도..
다음 주 화요일에 로보티즈를 방문하기로 약속을 잡아놓았다. 간단한 설명을 한뒤 최적의 제작 방안이 뭔지 직접 컨설팅을 받아보려고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면, 중고모터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