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북미권에서 스타급 라이벌 관계로 알려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아마도 올 2월의 4대륙 대회 직후 였을 것이다. LA타임스가 김연아의 스타성을 강조하며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로 포지셔닝하면서부터 였다. 북미 언론에서 김연아-마오 라이벌 구도 어쩌고 하는 소리가 자주 들려오기 시작하자 직관적으로 내년 동계 올림픽 금메달은 이미 99% 김연아에게로 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김연아는 최소한 마오에게는 지지 않는다.
북미에서 피겨스케이팅은 대중적 관심을 기반으로 다져진 큰 시장이고, 다국적 기업들과 거대 언론, 방송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메이저 스포츠 산업 중의 하나다. 이들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의 출연이나 라이벌 구도를 통해 관심을 유도해나가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항상 인위적으로 라이벌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흥행 구도를 만들려고 한다면, 성공할 때보다는 오히려 실패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라이벌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중의 속성이고, 구경꾼으로서의 인간의 본성이다. 대중이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단순히 싸움구경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대중은 멋진 스토리, 잘짜여진 드라마, 감동적인 결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동참하거나 함께 공감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대리인(영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이러한 대중의 성향, 또는 인간의 본능은 보편적인 것이므로 북미권 피겨스케이팅 시장의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도 통용된다. 바로 이 북미의 소비자 대중들이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에 찾아낸 재료가 한국의 김연아다.
피겨스케이팅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아까운" 돈을 내고 봐도, 또는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만족할 만한 드라마이다. 이들이 원하는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잘나가는 한 선수가 있다. 현재 챔피언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더니 더 멋진 승부를 펼치며 챔피언을 이기고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한다.
주인공이 이긴다는 뻔한 결말의 영화라도 관객은 끝까지 긴장하면서 지켜본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누군지 알기 때문에 자신과 동치시키거나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지켜보고,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과 함께 기쁨을 공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기쁨의 공유가 영화가 주는 만족감인 것이고, 관람료에 대한 대가이다.
제일 먼저 북미의 피겨 매니아들이 김연아가 보여주는 섬세한 표현력과 끼, 남다른 점프능력 등을 눈여겨 보고 새로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유망주였던 아사다 마오가 2006년 이후 이렇다할 감동이 없어 시장 자체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한 이유였다. 이런 분위기의 변화를 재빠르게 눈치챈 것이 북미 언론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을 기사화하기 시작한 것이고, 이런 기사들을 접한 대중들이 다시 기대감을 갖게 되면서 북미 시장이 또 한번 활력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흥행이 기대되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주인공은 이미 김연아로 캐스팅 된 것이고.. 캐나다 벤쿠버를 무대로 최고의 대회라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걸고.. 여기에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캐나다의 국민 피겨 영웅이었다고 하니, 제자를 통해 못다 이룬 꿈을 펼친다는 사이드 스토리까지 더해져 여러모로 김연아의 캐스팅이 효율적이다.
이런 편파적인 라이벌 구도 속에 빠진 아사다 마오는 정신적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심리적 부담에 취약함을 자주 보여줬던 터라 앞으로도 김연아와의 대결에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다. 벌써부터 일찌감치 아웃되는 분위기다.
북미의 대다수 관객들은 마음속으로 김연아를 응원할 것이고, 김연아가 보여줄 드라마의 결말을 기대할 것이다. 이미 드라마는 시작되었다. 이들이 결말을 기다리는 이유는 김연아와 함께 기쁨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존재와 자신의 생명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대중의 기대가 이러한 상황에서 거대 언론과 기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은 최대한 이 드라마가 지속되도록 만들어 시장을 보호하고 확장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북미의 심판들조차도 결국 시장 참여자의 하나로서 이 암묵적 담합구조에서 결코 심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정리하자면, "인간의 본성 -> 시장의 기대감 -> 언론과 자본의 편승 -> 심판의 주관적 판정 -> 새로운 챔피언" 으로 전개된다.
김연아가 물론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비슷한 최상급의 실력자가 지금도 최소한 두 세명은 더 있다. 즉, 1위부터 4위까지는 여전히 시합당일의 컨디션, 기싸움과 심리전, 심판의 호감도가 승패의 관건이고, 이로 인해 언제든지 순위가 서로 뒤바뀔 수 있다. 따라서 김연아는 지금 북미의 스포트라이트에 좀 더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당장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자만하게 된다면(즉, 심판 점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게 된다면), 내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까지는 승승장구 할 수 있더라도, 이후의 유럽이나 아시아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슬럼프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김연아를 자신들의 영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피겨스케이팅은 대중적 관심을 기반으로 다져진 큰 시장이고, 다국적 기업들과 거대 언론, 방송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메이저 스포츠 산업 중의 하나다. 이들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의 출연이나 라이벌 구도를 통해 관심을 유도해나가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항상 인위적으로 라이벌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흥행 구도를 만들려고 한다면, 성공할 때보다는 오히려 실패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라이벌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중의 속성이고, 구경꾼으로서의 인간의 본성이다. 대중이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단순히 싸움구경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대중은 멋진 스토리, 잘짜여진 드라마, 감동적인 결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동참하거나 함께 공감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대리인(영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이러한 대중의 성향, 또는 인간의 본능은 보편적인 것이므로 북미권 피겨스케이팅 시장의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도 통용된다. 바로 이 북미의 소비자 대중들이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에 찾아낸 재료가 한국의 김연아다.
피겨스케이팅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아까운" 돈을 내고 봐도, 또는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만족할 만한 드라마이다. 이들이 원하는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잘나가는 한 선수가 있다. 현재 챔피언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더니 더 멋진 승부를 펼치며 챔피언을 이기고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한다.
주인공이 이긴다는 뻔한 결말의 영화라도 관객은 끝까지 긴장하면서 지켜본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누군지 알기 때문에 자신과 동치시키거나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지켜보고,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과 함께 기쁨을 공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기쁨의 공유가 영화가 주는 만족감인 것이고, 관람료에 대한 대가이다.
제일 먼저 북미의 피겨 매니아들이 김연아가 보여주는 섬세한 표현력과 끼, 남다른 점프능력 등을 눈여겨 보고 새로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유망주였던 아사다 마오가 2006년 이후 이렇다할 감동이 없어 시장 자체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한 이유였다. 이런 분위기의 변화를 재빠르게 눈치챈 것이 북미 언론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을 기사화하기 시작한 것이고, 이런 기사들을 접한 대중들이 다시 기대감을 갖게 되면서 북미 시장이 또 한번 활력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흥행이 기대되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주인공은 이미 김연아로 캐스팅 된 것이고.. 캐나다 벤쿠버를 무대로 최고의 대회라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걸고.. 여기에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캐나다의 국민 피겨 영웅이었다고 하니, 제자를 통해 못다 이룬 꿈을 펼친다는 사이드 스토리까지 더해져 여러모로 김연아의 캐스팅이 효율적이다.
이런 편파적인 라이벌 구도 속에 빠진 아사다 마오는 정신적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심리적 부담에 취약함을 자주 보여줬던 터라 앞으로도 김연아와의 대결에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다. 벌써부터 일찌감치 아웃되는 분위기다.
북미의 대다수 관객들은 마음속으로 김연아를 응원할 것이고, 김연아가 보여줄 드라마의 결말을 기대할 것이다. 이미 드라마는 시작되었다. 이들이 결말을 기다리는 이유는 김연아와 함께 기쁨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존재와 자신의 생명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대중의 기대가 이러한 상황에서 거대 언론과 기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은 최대한 이 드라마가 지속되도록 만들어 시장을 보호하고 확장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북미의 심판들조차도 결국 시장 참여자의 하나로서 이 암묵적 담합구조에서 결코 심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정리하자면, "인간의 본성 -> 시장의 기대감 -> 언론과 자본의 편승 -> 심판의 주관적 판정 -> 새로운 챔피언" 으로 전개된다.
김연아가 물론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비슷한 최상급의 실력자가 지금도 최소한 두 세명은 더 있다. 즉, 1위부터 4위까지는 여전히 시합당일의 컨디션, 기싸움과 심리전, 심판의 호감도가 승패의 관건이고, 이로 인해 언제든지 순위가 서로 뒤바뀔 수 있다. 따라서 김연아는 지금 북미의 스포트라이트에 좀 더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당장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자만하게 된다면(즉, 심판 점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게 된다면), 내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까지는 승승장구 할 수 있더라도, 이후의 유럽이나 아시아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슬럼프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김연아를 자신들의 영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