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하이브리드의 디자인 방법론이 아바로키테슈바라 보다 한 단계 위라고 말한적이 있다.
[참고사진] 하이브리드 XH-201 (2008년 11월 제작)
[참고사진] 아바로키테슈바라 1호기 (2007년 11월 제작)
둘다 연역(deducing)이라는 방법론을 사용했다. 연역적 디자인에 대해서는 이전글 앤디킴의 디자인 이야기 2, 앤디킴의 디자인 이야기 3 참조..
똑같이 연역적 방법을 사용했을 경우 디자인의 핵심은 어떤 모체를 설정하느냐가 된다. 아바로키테슈바라는 눈에 보이는 자연물을 사용했다. 형이하학적 모체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metaphysical) 모체를 이용해서 우리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형상화할 수도 있다. 아주 기초적인 단계이지만 하이브리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체를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등 뒤에 오토바이 형태의 안장과 조종대를 부착한 것인데, '올라타서 조종해보면 재밌겠다는 기대'가 모체가 된다. 바꿔말하면, '기대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무언가가 로봇과 오토바이의 결합이라는 하나의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이브리드의 등은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궁극적 디자인, 한 단계 더 높은 디자인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바로 형이상학적 모체 연역.. '자연물'로부터 연역된 것이 아닌 '추상적 의미의 자연' 그 자체로부터 직접 연역된 디자인이다. 조물주가 세상을 디자인한 방식이기도 하다.
다음 작품은 형이상학 모체 연역을 좀 더 발전시키면서, 지난 주 로봇파워에 출전했을 때 얻었던 경험을 결합해서 탄생시켜 볼 계획이다. 고정관념 속의 로봇이 아닌 좀 더 생명에 가까운 로봇이 될 것 같다. 늘 강조하는 얘기지만, 내가 하는 이상한 이야기들은 결국 어린아이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할때에 비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