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나라]
국가의 기능 1-2(생산)
국가나 개인이나 생존을 위해서는 내부적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질병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1인 국가에서 도입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1) 자급자족
필요한 식품과 의약품을 직접 생산해 내는 것이다. 산 속에 들어가서 오두막집 짓고 사는 생활을 생각하면 된다. 쌀농사와 밀농사, 과일, 채소, 약초 등을 키우며 자체적인 농업생산력을 갖추는 것이다. 고기가 먹고 싶으면 직접 키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학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웬만한 질병은 알아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필요한 질병에 걸리면 죽는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생활이다. 평상시 식생활에 주의 하는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모든 분야에서 생산하려고 하면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우선은 직접 농지를 구입하는 것 보다 집근처의 주말농장 등을 활용해서 감자, 고구마, 배추 등의 농작물을 키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평에 연 10만원 정도 임대료만 지불하면 된다. 물론 퇴비 등의 기타 비용과 노력도 생각해야 한다.
다행히 집근처에 주말농장이 있어서 내년부터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매년 4월에 분양이 완료됨). 몇 년 뒤에는 쌀농사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200평 정도의 농지만 있으면, 대략 연 2~3가마니 정도 나올 수 있다. 4인 기준 한 가족이 1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자급자족의 장점은 곡물가격 파동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단점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급자족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1인 국가의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다.
2) 지분형 공동생산
혼자서 농산, 수산, 축산 등을 다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1인 국가들의 공동체를 형성해 각자 다양한 1차 산업에 지분을 가지고 골고루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식회사의 개념과 같다.
주주들은 본인들이 직접 혹은 위탁하여 농장과 축사 등을 운영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또는 노동을 책임진다. 생산물에 대해서는 투자한 지분만큼 나중에 각자 가져간다.
의료분야의 지식과 약초 등 약재 원료의 생산도 분업화, 다양화 할 수 있어 보건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공동노동이나 전문경영인 위탁 등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생산방식이 있겠지만, 핵심은 전시에도 가동할 수 있는 개인화된 농수축산물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3) 지분형 생산-서비스업 클러스터
지분형 공동생산으로 농작물 등 필수 현물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업(음식점, 약재상 등) 경영에 역시 지분을 통해 참가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생산, 소비, 판매의 클러스터라고 보면 된다(지분형 공동생산에 서비스업을 추가한 것임).
주주들이 생산, 소비하고 남은 생산물을 가공하여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영업비를 제외한 판매 순이익은 주주들이 투자한 지분만큼 각자 가져간다. 최근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하는 공동창업과 비슷하다.
대충 레스토랑, 호프집, 찻집, 한약약재상 등 몇가지 업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인들도 평상시 자주 이용하는 곳이면서, 향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때, 해당 영업장만 가지고도 생존이 가능할 수 있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자신이 소비하는 비용만큼 비례해서 다시 배당을 받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가 않다.
1차 대전 이후 서방국가들의 화폐 블럭경제를 생각하면 된다. 식민지에서 원자재를 공급받고, 내부 블럭에서 소비까지 해결하는 경제 공동체 개념이다. 당시 식민지가 없어서 이런 블럭을 형성하지 못한 독일, 이탈리아 등이 일으킨 2차 세계 대전은 경제적으로 보면 결국 이 블럭체제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였다.
현재 전 세계 현물시장의 규모가 약 50조 달러 정도라고 한다. 재밌는건 이 현물을 거래하는 금융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수치가 정확한 지 모르겠지만, 대략 150조~250조 사이인 것 같다. 지구상에 있는 물건에 비해, 거래되는 돈이 너무 많다. 파생상품 등의 이름으로 현물이 없이도 추상적인 권리만을 가지고 돈끼리 서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순간 전 세계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중단하고 권리를 정산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곧바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다. 전쟁, 또는 국가적 모라토리엄이 발생하면 그런 상황이 충분히 온다. 이런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금융이 소위 '첨단화' 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고, 다른 한 편으로 전세계 현물생산량 추이가 (중국 등의)소비량 증가추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면 최소한 인플레이션은 가속화 할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중에 돈이 넘쳐나다보니 그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더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다. 누구는 연봉이 몇 억이 넘네 하며 현혹되기 마련인데, 액수에 연연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인간 생존의 기본은 농수축산물과 연료이다. 돈은 상대적인 매개수단일 뿐이다. 10년 쯤 뒤에는 연봉 1억의 샐러리맨이 개인화된 농수축산물 루트를 확보한 연봉 2000만원 샐러리맨 보다 더 궁핍한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수준에서 보면, 지난 참여정부의 자원외교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마저도 2MB와 그 똘마니들이 언제 말아먹을지 모르겠다.)
남들이야 어쩌건 '나'는 탈근대적 1인 국가를 표방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따위에 매달려 보호해달라고 어리광 부리지 않는다. 어차피 지난 400년간 유지된 근대국가시스템으로는 앞으로 개인에게 닥칠 수많은 (글로벌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IMF 경제위기때 국가가 당신과 당신들의 가족을 얼마나 보호해주었는가? 아버지들은 실직되고, 어머니들은 노래방 도우미로 몰아내었다.
현대인들은 국가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함께 애증과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국가라는 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자신이 감히 스스로 국가가 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국가는 단지 근대에 탄생한 서비스 제공자일 뿐이다. 내가 '갑'이면 국가는 '을'인 계약 당사자다. 주인이 귀차니즘에 빠져 신경을 안쓰니 지금과 같이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인 국가가 반드시 근대국가와의 철저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근대국가의 일원으로 생활하면서도 충분히 자신만의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국가를 바라보는 자기 내부의 인식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국가를 포함한) 세상의 그 어떤 존재나 권위도 '나' 자신 만큼 중요하거나 위대하지 않다는 인식이자, 자기 선언일 뿐이다.
실천적인 행동으로 '나'는 먼저 주말농장이라는 최소한의 자급자족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향후에는 서비스업종을 포함함 지분형 클러스터로 천천히 확장해 볼 계획이다.
'나'의 국가는 평시에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 불황이나 하이퍼 인플레이션, 한반도 전쟁 상황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면서까지 끝까지 실험해봐야 할 대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 거인들의 나라 -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명의 개인이 '1인 1국가'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담은 블로그 연재물입니다.
국가의 기능 1-2(생산)
국가나 개인이나 생존을 위해서는 내부적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질병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1인 국가에서 도입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1) 자급자족
필요한 식품과 의약품을 직접 생산해 내는 것이다. 산 속에 들어가서 오두막집 짓고 사는 생활을 생각하면 된다. 쌀농사와 밀농사, 과일, 채소, 약초 등을 키우며 자체적인 농업생산력을 갖추는 것이다. 고기가 먹고 싶으면 직접 키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학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웬만한 질병은 알아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필요한 질병에 걸리면 죽는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생활이다. 평상시 식생활에 주의 하는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모든 분야에서 생산하려고 하면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우선은 직접 농지를 구입하는 것 보다 집근처의 주말농장 등을 활용해서 감자, 고구마, 배추 등의 농작물을 키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평에 연 10만원 정도 임대료만 지불하면 된다. 물론 퇴비 등의 기타 비용과 노력도 생각해야 한다.
다행히 집근처에 주말농장이 있어서 내년부터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매년 4월에 분양이 완료됨). 몇 년 뒤에는 쌀농사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200평 정도의 농지만 있으면, 대략 연 2~3가마니 정도 나올 수 있다. 4인 기준 한 가족이 1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자급자족의 장점은 곡물가격 파동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단점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급자족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1인 국가의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다.
2) 지분형 공동생산
혼자서 농산, 수산, 축산 등을 다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1인 국가들의 공동체를 형성해 각자 다양한 1차 산업에 지분을 가지고 골고루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식회사의 개념과 같다.
주주들은 본인들이 직접 혹은 위탁하여 농장과 축사 등을 운영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또는 노동을 책임진다. 생산물에 대해서는 투자한 지분만큼 나중에 각자 가져간다.
의료분야의 지식과 약초 등 약재 원료의 생산도 분업화, 다양화 할 수 있어 보건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공동노동이나 전문경영인 위탁 등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생산방식이 있겠지만, 핵심은 전시에도 가동할 수 있는 개인화된 농수축산물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3) 지분형 생산-서비스업 클러스터
지분형 공동생산으로 농작물 등 필수 현물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업(음식점, 약재상 등) 경영에 역시 지분을 통해 참가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생산, 소비, 판매의 클러스터라고 보면 된다(지분형 공동생산에 서비스업을 추가한 것임).
주주들이 생산, 소비하고 남은 생산물을 가공하여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영업비를 제외한 판매 순이익은 주주들이 투자한 지분만큼 각자 가져간다. 최근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하는 공동창업과 비슷하다.
대충 레스토랑, 호프집, 찻집, 한약약재상 등 몇가지 업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인들도 평상시 자주 이용하는 곳이면서, 향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때, 해당 영업장만 가지고도 생존이 가능할 수 있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자신이 소비하는 비용만큼 비례해서 다시 배당을 받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가 않다.
1차 대전 이후 서방국가들의 화폐 블럭경제를 생각하면 된다. 식민지에서 원자재를 공급받고, 내부 블럭에서 소비까지 해결하는 경제 공동체 개념이다. 당시 식민지가 없어서 이런 블럭을 형성하지 못한 독일, 이탈리아 등이 일으킨 2차 세계 대전은 경제적으로 보면 결국 이 블럭체제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였다.
현재 전 세계 현물시장의 규모가 약 50조 달러 정도라고 한다. 재밌는건 이 현물을 거래하는 금융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수치가 정확한 지 모르겠지만, 대략 150조~250조 사이인 것 같다. 지구상에 있는 물건에 비해, 거래되는 돈이 너무 많다. 파생상품 등의 이름으로 현물이 없이도 추상적인 권리만을 가지고 돈끼리 서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순간 전 세계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중단하고 권리를 정산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곧바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다. 전쟁, 또는 국가적 모라토리엄이 발생하면 그런 상황이 충분히 온다. 이런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금융이 소위 '첨단화' 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고, 다른 한 편으로 전세계 현물생산량 추이가 (중국 등의)소비량 증가추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면 최소한 인플레이션은 가속화 할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중에 돈이 넘쳐나다보니 그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더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다. 누구는 연봉이 몇 억이 넘네 하며 현혹되기 마련인데, 액수에 연연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인간 생존의 기본은 농수축산물과 연료이다. 돈은 상대적인 매개수단일 뿐이다. 10년 쯤 뒤에는 연봉 1억의 샐러리맨이 개인화된 농수축산물 루트를 확보한 연봉 2000만원 샐러리맨 보다 더 궁핍한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수준에서 보면, 지난 참여정부의 자원외교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마저도 2MB와 그 똘마니들이 언제 말아먹을지 모르겠다.)
남들이야 어쩌건 '나'는 탈근대적 1인 국가를 표방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따위에 매달려 보호해달라고 어리광 부리지 않는다. 어차피 지난 400년간 유지된 근대국가시스템으로는 앞으로 개인에게 닥칠 수많은 (글로벌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IMF 경제위기때 국가가 당신과 당신들의 가족을 얼마나 보호해주었는가? 아버지들은 실직되고, 어머니들은 노래방 도우미로 몰아내었다.
현대인들은 국가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함께 애증과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국가라는 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자신이 감히 스스로 국가가 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국가는 단지 근대에 탄생한 서비스 제공자일 뿐이다. 내가 '갑'이면 국가는 '을'인 계약 당사자다. 주인이 귀차니즘에 빠져 신경을 안쓰니 지금과 같이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인 국가가 반드시 근대국가와의 철저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근대국가의 일원으로 생활하면서도 충분히 자신만의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국가를 바라보는 자기 내부의 인식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국가를 포함한) 세상의 그 어떤 존재나 권위도 '나' 자신 만큼 중요하거나 위대하지 않다는 인식이자, 자기 선언일 뿐이다.
실천적인 행동으로 '나'는 먼저 주말농장이라는 최소한의 자급자족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향후에는 서비스업종을 포함함 지분형 클러스터로 천천히 확장해 볼 계획이다.
'나'의 국가는 평시에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 불황이나 하이퍼 인플레이션, 한반도 전쟁 상황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면서까지 끝까지 실험해봐야 할 대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 거인들의 나라 -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명의 개인이 '1인 1국가'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담은 블로그 연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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